Author: owlonmars

Golden Gate State Park – Coyote & Mule Deer trail

간만에 다시 등산 나왔는데, 별 생각 없이 찾다가 또 Golden에 왔다. 그 전주엔 뉴욕에 가서 투표도 하고, 등산도 했고 맛있는 것도 먹었는데 사진이 없다. 뉴욕에 사실 간만에 술친구들 보러 간 것도 있지만, 탄핵엔 별 공헌을 못했으니 투표라도 하러 가자 싶어서였는데, 편도로 1800 마일이상 이동하고 교통비로만 50만원쯤 쓴듯-_- 그 와중에 유나이티드는 가능한 불매해야겠다는 계획과 겹쳐서 친구집에서 가까운 공항 두고 JFK로 들어가느라 삽질. 그 전까지 이런 것에 관심이 없었던 게 자랑은 아니지만, 과연 태평성대는 백성/국민이 정치에 신경 안쓰게 해주는 그런 시절. 여튼 뉴욕은 뉴욕이고, 평소에 너무 수다 안 떨어서 간만에 만나서 떠드느라고 목이 잠겼지만, 사진은 거의 없어서 그냥 대충 이정도. 뉴욕 도시보다 자주 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는 호보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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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골에 있다가 가서 놀란 건, 뉴져지/뉴욕 너무 한국이라서 심지어 등산하러 간 곳에도 한국 사람들 진짜 많았고, 산 자체도 한국산이랑 좀 느낌이 비슷;;

각설하고, 목적지로 향하는 길의 날씨가 매우 좋았다. 모처럼 내 차 유리창도 깨끗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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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원에 들어가서 적당한 주차장에 세우자마자 깨달은 건, 혼자 다니기엔 너무 지도를 못본다는 것-_- 공원이 크긴 하지만, 들어가고 나서 둘 중 하나 골라야 하는 곳에서 반대로 간 덕에 원래 목적지가 아닌 곳에서 등산을 하게 되었다. 원래는 공원의 동쪽에 있는 산에 오르려던 거였는데 신나게 서쪽으로 가다가 깨달아서 돌아가기 싫어서 그냥 눈 앞에 있는 등산로를 오르기로;;

맵으로 잘 보이진 않지만, 오른쪽의 Burro를 메인으로 등산할 계획이었는데, 왼쪽의 Mule Deer와 Coyote 트레일을 돌게 되었다. 그 동안 이 동네에서 깨달은 건 전에 살던 동네에 비해 Easy-Moderate-Strenuous의 등급이 좀 박하다는 건데 (힘들다면 진짜 힘들다), Coyote는 예상보단 괜찮았음. 여튼 다해서 이런 저런 시간 합해서 3시간, 7.5마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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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입에 이런 집이 있어서 화장실인가 했으나, 이건 옛날 밀주 만들던 공장이라고 한다. 주변에 그걸 나르던 폐차까지 보존되어 있다. 이걸 시작으로 심지어 팟캐스트로 맥주에 관한 걸 듣고 있자니, 등산 4마일쯤 지나서부터는 맥주맥주맥주 하면서 내려가게 되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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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파노라마 포인트라고 불리는 대략 꼭대기에 올라가면 보이는 뷰. 어딜 가나 꼭대기의 눈덮인 산을 멀리서나마 보게되는 듯. 열심히 3, 4마일 등산해서 올라왔으나, 미국의 많은 꼭대기가 그렇듯, 사실 차로 올 수 있다;IMG_9063

내려오는 길은 아마도 아스펜 (사시나무?)으로 추정되는 나무와 아직 노란 풀. 길에 정말이지 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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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아마 트레일한 거리 자체는 거의 원래 계획대로 된듯. 조금 일찍 왔으면 Coors공장에 갈 수 있었을텐데 (공짜 맥주를 위해서-_-) 거의 닫을 시간에 시내로 내려온지라, 맥주가 다양한 바에 갔는데, 마침 켄터키 더비 날이어서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말 달리는 걸 보고 있었다;; 그러고보면 들어보긴 했으나, 길었던 미국 생활동안 티비로나마 켄터키 더비를 본 건 처음인듯.

뭔가, 별 재미는 없는 글이지만, 모처럼 그나마 한두개씩만 밀리고, 기록하고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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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mney Gulch – Lookout Mt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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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스키 시즌이 끝나간다, 라기보단 이미 끝난거나 다름없지만, 좀 미련을 갖고 쥐어잡고 있는데, 오늘이 근처 최고 큰 스키장의 마지막 날이라서 사람 구경하러 갈까 했는데, 이미 어제 다른 스키장에 다녀오기도 했고,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스키 타기 아주 좋은 상태는 아닌지라 오늘은 노선 변경해서 등산. 스키 타러 갈때는 보통 1.5에서 2시간 정도 운전해서 가니까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어느 정도 오를 수 있는 곳으로 찾았다.

여긴 Golden, CO – Coors의 본산지 – 에 있는 등산로로, 원래는 저 빨간 화살표 두 개 사이의 chimney gulch trail을 돌아보려고 간 거였는데, 첫번째로는 시작 지점의 주차장으로 표시되어 있었던 지점이 (아마도 틀린 거 같고) 공사중이었고, 어차피 산에 오를텐데 찻길에 계속 올라가길래 따라 올라가다가 적당히 멈춘 곳에서 시작해서, 등산로가 끝나는 곳이 정상이 아니길래 조금 더 올라가서 저렇게 된 것. 지도에서 보면 windy Saddle Park라고 하는데 골짜기에서 올라오는 바람 때문에 저렇게 이름 붙였다고 하고, 그덕에 저렇게 행글라이딩이나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왕복으로 같은 길을 5.4 마일 정도 걸은 셈이고, 중간에 적당히 경치보고 사진 찍는 정도로 멈추면서 2.5시간 (밥 먹은 시간은 빼고). 꽤 꾸준히 오르막인데,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보면 알 수 있듯이 적당한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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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리뷰에 보면 사람이 무지하게 많은 트레일이라고 하는데, 등산로에 사람많음에 대한 기준이 너무 다른 건지, 부활절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양호했다. 다만, 경사가 한국의 흔한 뒷산 정도는 되는데, 마운틴 바이크 타시는 분들이 많아서 생각없이 걷기엔 좀 무리가 있는 길인듯 하다.

아래와 같은 꽃이 정말 많았는데, 저렇게 광각으로 찍어놓으니 벚꽃 비스므리 해보이긴 하지만, 가운데 술 부분에 긴 하얀 술이 있고, 저 부근에선 라일락이나 아카시아에 가까운 향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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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서 보이는 건 상당한 민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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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아마 아주 어렴풋한 골든 시내일 것.IMG_9039

저 멀리 나름 보이는 것이 덴버 시내; 그러고보면 어느 도시든 가면 전망대 같은데서 도시 스카이라인 보는 게 나름의 습관인데, 아직까진 굉장히 멀리서 이렇게 보거나 접근하면서만 봤지, 어딘가에 제대로 오른 적이 없다. IMG_9045

너무나도 부지런하게 도시락을 싸서 올라갔는데, 한국 길거리 토스트와 일반 샌드위치의 중간쯤이려나; 문득 생각나서 계란부침을 넣어봤는데 집에 양배추가 적양배추 뿐이라서 저런 먹으면 죽을 거 같은 색의 샌드위치가 되었다. 아침 제대로 안먹고 2.5마일쯤 열심히 오르고 먹었으니 맛은 있었다. IMG_9035

아주 특이하게 볼만한 경관이 있는건 아니고(콜로라도 경관에 익숙해지는 중), 열심히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제일 신기했던=_=a 집에서 멀지 않아서 좋고, 거리와 난이도가 적당. 사실 도시락까지 사서 갈 필요는 없었던듯;;

2017년에도 모두들 즐거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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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보다 항상 조금 늦게 새해 포스팅을 해왔던 듯, 올해도 뭐 한해 소감 및 새해 인사를 슬슬 해본다. 그래도 설 전에는 인사할 수 있겠지-_- (아니었다)

누가 뭐라 해도 2016년의 가장 큰 일은 이미 몇 안되는 포스팅 중 하나에서 언급했듯이 이사. 사실 9월의 마지막 날 떠났으니 3개월을 살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일단 거의 1주일에 걸쳐서 이사하고, 그 다음은 주말에 어차피 집도 없는 거 산쪽에서 자야겠다 싶어서 록키 쪽에서 자고, 4주 정도는 아틀란타, 1주일은 올랜도, 2.5주는 한국, 0.5주씩 죠지아 산간지역과 유타에서 지냈으니 아직 한달 정도 덴버에 있었던 셈; (이젠 아마 두달) 지난번과 다른 건, 마침내 집도 구했는데, 엊그제 유타로 오기 전에 아침에 눈을 떠서, 거의 20초 정도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어딘지에 대해서 고민했다. 정말 태어나서 가장 많은 다른 침대에서 잔 한해였을지도 모르겠다;;img_8559

여튼, 지난 한 해는, 부지런히 놀러 다녔고, 또 산, 호수, 빙하, 얼음, 눈 이런 걸 진짜 많이 본 한해였던 듯. 일단 연초에 한국 다녀온지 2개월도 안됐던 때에 아버지 은퇴 기념(핑계)으로 한국 다시 열흘만 다녀왔고, 덴버로 이사하기 전 (그리고 이사하게 될 거라고 알기도 전) 올해의 가족 여행을 캐나다 록키로 다녀온 지라 배경으로 눈 덮힌 산이 있는 호수를 한여름에 십수개 보았고, 이사하기 전에 돌아봐야 한다면서 죠지아에 있는 산길에도 더 열심히 다니고, 간만에 친구 만나겠다고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디씨와 엘에이, 올랜도에 다녀오기도 했다. (내가 굳이 만든 거긴 하지만, 4, 5년 이상씩 함께 살았던 전 동거인들과 오랜만에 꽤 긴 시간을 다시 예전처럼 좁은 공간에서 보낼 기회가 있었던 것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꽤나 새롭지만, 줄창 술먹으며 보낸 시애틀도 있다;; 이사를 하면서 대륙의 절반 이상을 횡단했고, 추수감사절 무렵에 다시 얼마 안남은 휴가를 탈탈 털어서 십년만에 가을에 한국에 다녀오고, 새로운 동네에서도 열심히 돌아다녔다.

IMG_6715.JPG덕분에, 어머니께서 반쯤은 체념, 반쯤은 비난으로 너가 돈 모아야할 일이 뭐가 있냐고 꾸준히 말한 것을 너무 잘 들어서;;지난 해는 일년내내 꾸준히 벌었는데 늘어난 재산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하핫.

좀 더 많은 사진을 올려두고 싶지만 이대로 가다간, 설도 훌쩍 지나서 언제가 될지 모르는 때에 올릴 거 같아서 일단 말로 채워보는데, 어쨌든 돈 안되는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선 더할 나위없이 충실한 한 해였던 거 같다.

아, 그리고 올해의 큰 이득엔 작은 손해가 있는 건가, 혹은 큰 손해엔 작은 이득이 있는 건가, 가늠하긴 힘들지만, 정치와 페미니즘에 관심이 발생해버렸다. 이 손해라면, 별 생각없이 받아들이던 많은 것들에 대해 불편하게 되었다는 것. 이득이라면, 막연하게 불편했던 것들에 근거와 이유가 생겼다는 것. 그 두개의 관심이 합해져서, 아는 이도 없는데 도심의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도시라서 나가기에 어색하기도 했지만, 적어도 이만큼이나 많은 내가 모르는 이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 큰 위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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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직업적 성취에 대한 욕망이 없는 나로선, 이 정도면 특별히 반성하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 않는 한 해이지만;; 새 한해에 대해서 조금 진취적으로 생각해보자면, 매우 대충 말해서, 이제 관련된 일에서 조금 더 공부를 해보고, 관련되지 않은 일에서 조금 더 읽어보고, 모처럼 온 콜로라도에서 조금쯤은 스키를 잘 타고, 통나무보다는 뻣뻣하지 않은 몸이 되었으면 좋겠고, 조금 더 모르는 사람과 능숙하게 대화를 하고, 술과 식탐을 조금 줄일 수 있길 바란다.

그럼, 한발짝 늦었지만 언제나처럼,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적당한 덕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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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tain Valley Trail

사진을 업로드해둬서 금방 글을 쓸 줄 알았으나, 그럴리 없지. 훗.

Carpenter Peak에 다녀온 같은 날, 뭔가 모자란 듯 해서 주차장에 왔다가 좀 더 만만하고 편평한 트레일이 있는 거 같아서 추가로 다녀왔다. 이쪽이 조금 더 관광지에 가까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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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앞선 트레일에선 위에서 내려다 본 그 바위를 크게 한바퀴 돌 수 있는 트레일로, 중간의 Lyons Outlook에 올라가지 않는다면 정말로 매우 편평한 길이다.img_8428

Lyons에 올라가면, 이렇게 다시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카펜터스에 비하면 훨씬 낮고 가까이서 보는 셈. 약 10분정도만 올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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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이 지역에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 안되는 사람이 올 곳은 아닐테지만, 이쪽 트레일이 이곳의 특징적인 지형을 잘 보면서도 짧고 간단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Garden of Gods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대신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적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모든 운동은 역시 고기를 먹고 맥주를 마시려고 하는 거니까. 무려 ‘Living the Dream’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브루어리 (이건 뭐라고 한국어로 불러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맥주 양조장?) 주 안에 327개의 맥주양조장이 있다는데, 틈틈이 다니는 통에, 여기 온 것이 몸에 좋은 건지 아닌지 좀 알기 어렵다;; 어떤 곳은 음식도 팔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그냥 푸드 트럭이 사람 많은 시간에 와서 음식을 팔고, 술만 파는 듯. 여기도 음식은 바깥의 푸드트럭에서 샀는데, 내가 아무리 고기를 좋아한다지만, 좀 심각한 두께의 고기였다;; 뭐, 고기는 맛이 있었고, 어차피 버거를 거의 해체해서 먹는 주제에 할 불평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버거다움을 보여달라고-_- 10마일 이상을 등산한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버거였다. 아, 맥주는, stout와 porter 쪽이 더 유명한 곳인듯, 다른 맥주들도 약간 malty해서 아주 취향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음. 이제 겨울도 와가고 하니 슬슬 스타우트와 포터에 관심을 가져야하나 싶다; (기승전 주지육림이군요)img_8465

Carpenter Peak Trail

언제는, 블로그에 열심히 쓰지 않겠어.라고 다짐한 후에 안썼는가 하지만, 지속가능한 등산을 위해선 어디에 다녀왔는지 정도는 기록해둬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등산을 다녀와서는 아주 짤막하게라도 남겨둬야겠다고, 또 얼마 갈지 모르는 다짐을 해본다. 순전히 이렇게 주변에 산이 많은데 가급적이면 같은 곳에 가지않으려는 노력.

그래서, 뭔가 더 쓰고 싶은 건 일단 한국에 다녀왔으니 그 정리이지만, 어제 다녀온 등산을 정리. 아직 한국에 다녀온 시차가 완벽하겐 적응이 안되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난 김에 록키까지 가긴 너무 멀고, 덴버 남쪽으로 사십분 가량 떨어진 곳으로 다녀왔다. 지난 몇번의 등산 결과, 약 8마일 정도가 체력에 적정선이 아닌가 싶어서 고른게 Roxborough State Park에 있는 Carpenter Peak Trail. 공원이 여덟시에 연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일어나서 아침도 챙겨 먹고, 점심도 약간 챙기고, 커피까지 사서 마시고, 기름도 넣고 갔지만, 정말로 공원문이 잠겨있었다. (보통 연다는 시간과 달리 아예 열어두는 곳이 많아서 반쯤은 열려있겠지, 하고 갔던것. ) 그래도 정말 칼같이 열어줘서 많이는 안기다리고, 너무 부지런한 사람처럼 줄서서 입장-_-

길이: 8 마일, 3.5 시간
난이도: 중
운전거리: 40분

지도의 한복판의 P 지점에서 시작해서 Carpenter Peak를 찍고, 그 방향으로 빨간 트레일을 계속 따라가다가, Powerline Trail과 Elk Valley Trail을 따라서 돌아 내려오는 대략 8마일의 코스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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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버전의 Garden of Gods라고 불린다는 이 동네는 저렇게 붉은 돌이 약간씩 보인다.img_8356

처음 시작할 때 같이 올라가기 시작한 무리가 셋 있었는데, 이상하게 한명을 제외하곤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동안 다시 보지 못해서, 대단히 한적한 하이킹. 게다가 strenuous라고 공원안내문에 적혀있었지만, 꽤 평탄한 길이었다.

대신, 이게 꼭대기인데, 올라오는 길에 보이는 거랑 아주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사람도 없고 해서 이러고 혼자 잠시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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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line쪽으로 내려오니 그간 안 보이던 양반들이 이쪽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었다. 여튼 간간히 눈밭이었지만, 내린지 얼마 안된건지, 아직 파우더 상태라 그리 미끄럽지 않았다. 무려 눈 대비 스파이크도 가져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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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첫 사진과 거의 비슷한 장소인데 색이 많이 달라졌다.img_8386

결국 이걸 마치고 다시 내려오는데 왕복 8마일을 걸었지만, 저번의 8마일에 비해 너무 기별이 안오길래, 옆의 트레일을 조금 더 걸어보기로 결정. 트레일을 기록하는 거니 이건 새로운 글에.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3.5시간쯤 무리하지 않으면서, 멀리 운전하지도 않는 등산로. 풍경도 괜찮고, 한적하다. (물론 겨울이 시작되는 때라 그럴수도) 근데 poison ivy가 많다더니 과연 손에 가볍게 두드러기가 올라왔는데, 이게 너무 건조 + 차가워서인지 (거의 남아있지도 않았던) 풀 탓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사했..다고는 못하겠고, 거주지를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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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얼굴을 찍어가면서 올린 업데이트를 이 사이트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아마도 봤을 것인데, 이 정도의 이벤트라면 당연히 적어둬야 하지 않는가 싶다. 제목 그대로, 이사를 했다고 말하기엔 애매한데, 대체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확하게는, 집이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적합한 길이와 사진으로 올리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근래에 발생한 (혹은 발생시킨) 큰 변화에 대해서 써봐야 할 것 같다. 왜 옮겼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떤지. 아틀란타에서 지난 10년여를 살았는데, 이건 인생에서 살았던 도시 중 아주 긴 시간에 속해서, 제 2, 혹은 제 3의 고향이라고 할만큼의 기간이었고, 처음으로 내가 선택한 장소이며 (당시엔 잘 몰랐지만), 단순히 엄마집, 기숙사 등등이 아닌 삶을 살았던 첫 도시인지라, 여러모로 각별했었는데, 아틀란타에서 만난 많은 이들이 떠나면서, 길을 가다가 그 길에 깃든 옛 추억을 떠올리는 짓을 하고는, 이제는 떠나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동네에 생긴 새로운 맥주를 모두 마셨으며, 술친구가 모두 사라졌다는 것도 큰 요인;; ) 그러니까, 여전히 학교 근처에 살고 있었는데, 집에서 한 5분쯤 차로 나가서 빈 공간을 보면서, 아 저기에도 이러이러한 음식점이 있었는데! 라고 생각한다거나, 저기선 누구와 무얼 했더랬지라는 생각을 한다거나, 너무 익숙해져서 뇌를 끄고 운전하고 다니는 나머지, 원래 가야할 장소 대신 일터로 간다거나, 이런 일들이 몇번 일어나고 나니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것.

그렇다면, 대체 왜 덴버인가. 한국어를 하는 사람들은 대체 왜.라고 묻고, 영어로 대화하는 대부분의 이들은 부러워하는 거 같은데, 그런 만큼 장점과 단점도 꽤 명확한 거 같다. 아틀란타를 떠날 때 후보지로는 덴버, 보스턴, 시애틀, 디씨, 뉴욕, 솔트레이크시티 정도가 있었던 거 같은데, 일단 뉴욕은 시티는 너무 비싼데 더러워서 원래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그 직전에 뉴져지에서 너무 긴 시간을 보내서 탈락. 디씨는 너무 오래 시간을 보낸 데다가 도시와 주변 자연이 그닥 매력적이지 않아서 탈락. 시애틀과 보스턴은 10월에 거주를 시작하기엔 너무 우중충해서 탈락. SLC는 맥주가 맛없고, 아무리 도시가 아니어도 된다고 해도 이 정도는 아니라서 탈락;; 결국, 산 타기 좋고, 일단은 제법 도시이지만, 너무 비싸지도 않으면서, 큰 공항이 너무 멀지 않아서 출장을 다닐 수 있고, 맥주가 맛있는 동네로 정했다. 그래서 지금은 덴버, 혹은 그 근교에 있는 중. (사실 이 글을 쓰기 시작한 때는 처음으로 덴버에 당도한 거였고, 지금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거의 한달쯤 떠나 있다가 다시 돌아옴. 왠지 이 글은 덴버에서 써야할 거 같아서이쪽 동네에 있을 때만 쓰는중이다;)

이미 짐을 싸서 나온 건 한달이 넘게 지났는데, 아직까진 덴버에서 보낸 시간이 2주 정도밖에 안되는 데다가, 그나마도 일하거나 혹은 교외로 나가서 산을 탄 덕분에, 덴버 자체는 거의 보질 못했는데, 지금까진 집이 없어서 차가 짐으로 가득하고, 어떤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아무것도 없는걸 제외하곤 매우 좋다! (짐이 친구집, 창고, 차, 들고다니는 짐, 크게 이렇게 나눠져서 이젠 뭐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_-)

아틀란타에서도 많이들 떠나가고, 각자의 삶이 바쁘고 해서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덴버에 온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건 아니었다. 확실히 도시에 아는 이가 없다는 건 꽤나 다른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좋은건, 공기와 물이 좋고, 맥주가 맛있고, 정말 가까운 곳에 주말에 적당히 다녀올 수 있는 산이 있단거. 처음 아틀란타에 도착했을 때처럼, 어딜 봐도 왠지 사진으로 찍고 싶은 느낌이 든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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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처럼 눈밭에 별 준비 없이 산타러 갔다가 고생해서 여기저기 쑤시긴 하지만, 그리고 집 구하기 귀찮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살게될 앞으로의 1년+가 매우 기대된다! 이글을보고 있는 맥주나 산,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곳으로 오시라!

인터넷에서의 글쓰기란

인터넷에 글을 남기는 것이 부담스러워진다. 여러 사람이 보고 있고, 또 전시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보는 사람 거의 없는 트위터나 블로그 역시 그러하다. 트위터는, 내가 주로 보고 있는 글들이 이미 내가 할 말을 다 해서 그렇기도 하고, 멍청한 이야기를 했다간 한대맞을 거 같은 분위기도 그러하고, 블로그는 왠지 밀린 여행기를 써야할 거 같아서 그런 거 같다. 무엇보다 그냥 게으르다. 여튼, 그래서 오늘은 그냥 예전처럼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봐야겠단 생각이 간만에 들었다.

근래에 짐을 좀 줄이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조금도 효율적이지 않은 한 방법은(자매품으로, 화장품 조금 더 헤프게 쓰기, 냉동실 멸치로 국물내기, 쌓여있는 라면 먹기등이 있다), 집에 쌓아두고 읽지 않은 책 중에서, 한번 읽고나면 결코 다시 읽을 거 같지 않은 책 중심으로 읽어서 팔거나 기부하겠다는 계획이다. 언젠가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었던 적도 있었던 거 같지만, 근래엔 그저 트위터와 남들이 먹고마신 기록을 읽는 것만으로도 벅차져서, 집에 둔 책 조차 잘 읽지 않았는데, 짐을 줄이려고 보니, 일단 읽기만 하면 별 생각없이 처분할 수 있는 책들이 눈에 보여서 읽기 시작한 것. 물론, 이년에 한번 쓰면 많이 쓰는 텐트라든가, 아버지가 오실때만 사용하는 골프클럽, 언젠가 추운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남겨둔 이불, 온갖 곳에서 기념으로 남겨둔 팜플렛 및 지도, 따위가 버려야할 물건이란 거 이론으론 안다. 그래도 감정적인 소모없이 손쉽게 버릴 수 있는 물건들이라, 짐을 정리하는 대신 간만에 책을 읽고, 냉동실의 음식을 먹고 있다는 이상한 이야기. 뭐, 결국 인터넷에서 대충 아래와 같은 표를 봤는데, 원본 찾기는 귀찮고, 대충 이런 그래프였는데, 굉장히 사실적이다.Untitled

그럼 그게 인터넷에서의 글쓰기완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가. 간만에 책을 읽다보니, 언젠가는 책을 읽고나면 기록해뒀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고, 그게 인터넷에 있었다. 그래서 간만에 뒤져보니, 역시 그곳에 그대로. 그래서 집을 정리하고, 읽은 책을 기록해두는 대신, 옛날 내가 남긴 기록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라는 이야기. 언제부터인가 하면, 대학교 때 비비에스에 내 공간을 갖는 대신, 프리챌에 내 글만 쓰는 클럽을 만들면서였던 거 같다. 해서 정말 온갖 곳에 글을 써뒀는데, 프리챌도 날라갔고, 싸이의 클럽도 날라갔고, 여러가지가 모두 사라졌지만, 아무튼 덕분에 재밌었다, 과거의 나새끼. 해서, 굉장히 한적한 이 블로그에 지금보다는 조금더 자주 쓸모없고 실없는 이야기를 나를 위해서라도 써야겠다고, 또 오늘만 생각하고 있다.